삼성전자, 미국 가전공장 설립 세부계획 밝힐듯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순방길에 동행하는 경제인단이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마련했다.
이번 방문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이를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에도 나설 방침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미국 가전공장 설립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3월 미국에 가전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번 방문기간 중 공장 설립 지역 등 세부적인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투자 계획을 밝힌 LG그룹은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는 2021년까지 미래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과 기존 생산시설 환경개선 등에 총 3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도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힐 수 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적기에 생산하기 위해 공장 증설 및 신규 공장 설립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의 경우 석유·화학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올 초 다우케미칼의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 부문 인수처럼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과의 ‘글로벌 파트너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산 원유 추가 도입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이미 SK그룹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1월 6만6000t을 도입한 다음 2019년부터는 20년간 220만t 규모의 셰일가스를 들여오기로 했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가 경제사절단에 참석하기로 한 한화는 미국의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LM)·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 사업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며 “또한 미국의 관세 폭탄 이슈 등 예민한 문제들이 많아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면 우리도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