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다시 한번 시작해 보자는 투자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일까? 배당락을 하루 앞둔 오늘 개인들은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팔았다.
그 이면에는 주식시장의 '큰손'들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 위해 주식을 매도한 영향도 있겠지만, 확실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일단, 개인들의 차익실현으로 인해 오늘 지수는 하락했다고 봐야한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은 이미 올해 장을 거의 마감한 분위기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현저히 줄은 것도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중론이다. 또 미 증시도 따뜻한 산타랠리를 보여줬으며, 홍콩H지수는 저가 메리트로 인해 2% 넘는 급등세로 마감했다.
보통 배당을 준 만큼 주가는 내리기 때문에 내일 증시도 하락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배당기산일인 오늘까지 주식을 가져간 투자자라면 이제 내년 증시를 내다봐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도 양호하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위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낮고 중국 증시도 당분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월 효과'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내일 배당락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소비 경제의 회복으로 감소되는 동시에 신용 경색 우려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미국 금융주와 중국 증시의 회복세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대내적으로도 국내 대형주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현재의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내년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은 올해에 비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다행히 올 하반기에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며 "선조정을 거친 만큼 내년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은 일정부분 완화됐다는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내년 연간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소기의 성과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런 성과의 크기를 좌우할 수 있는 업종이 IT와 자동차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화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프로그램매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현 연구원은 "지난 이틀간 매수차익잔고가 8000억원 가까이 늘었다"며 연말 효과라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기술적으로도 추세 저항선에 다시 부딪힌 모습"이라며 "추가로 상승할 수는 있지만 연말 요인이 사라진 후 나타날 수 있는 부메랑 효과도 의식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