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회계사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지금의 감사환경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중경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취입 1주년 간담회에서 “회계사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은 져야 하지만 회계를 직접 담당하는 기업의 CEO, CFO, 회계담당자 등과 역할, 책임 분담 등을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 등이 불거지며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사의 책임 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 회계사의 잘못도 있지만, 모든 책임이 감사인에게만 전가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회계문제가 발생했을 때 1차적으로 회계정보를 생산하고 내부에서 감사하는 사람과 외부에서 회계정보를 단기간 내에 감사하는 사람 중 원생산자의 책임이 큰 것 아닌가”라면서 “원생산자보다 감사인의 징계가 크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를 받는 대상이 감사인을 마음대로 선택하는 ‘자유수임제’가 회계감사의 본질을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기업은 경쟁입찰 방식에 따라 가격이 가장 싼 감사인을 선임하고 감사인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시간과 인력을 아끼게 된다”면서 “이것이 회계투명성 세계 꼴찌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인 지정제 도입 등을 통해 이같은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감사환경 개선을 위해 변호사협회와 MOU를 맺고 공인회계사의 책임 축소, 기업 실무자와의 책임분담 방안 등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현재 공동연구 TF를 만들어 준비 중이고, 올 하반기에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