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흥국화재 경영실태 점검에 나선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주에 흥국화재를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RAAS)를 실시한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최근 DGB생명의 경영실태평가가 진행됐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흥국화재의 리스크테이킹, 자산운용 현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해 RAAS 검사 프로세스를 개선해 경영실태평가 수준을 고도화했다. 평가항목을 정비하고 리스크 부문 배점을 조정(경영관리리스크 15점→20점 등)했다.
흥국화재의 최근 경영지표는 부진한 상태다. 특히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150%를 간신히 웃돌고 있다. RBC비율은 2015년 150.86%에서 지난해 154.87%로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154.84%로 다시 주춤하고 있다. 금감원은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 뿐만 아니라 주요 지표 역시 안정권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흥국화재의 영업이익은 168억 원으로 전년(181억 원)대비 13억 원 감소했다. 영업외수익 역시 같은 기간 104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90억 원 급감했다. 손해율은 2015년 87.47%에서 작년 88.59%로 증가한 반면, 자산수익률은 같은 기간 3.63%에서 3.29%로 하락했다.
주요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현금 및 예치금 비중은 감소한 것과 반대로 만기보유증권 비중은 늘었다.
지난해 현금 및 예치금은 2188억 원으로 전년(5029억 원)대비 급감했다. 전체 재무지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0%에서 2.14%로 줄었다. 매도가능증권 비중도 27.82%(2조5001억 원)에서 21.08%(2조1534억 원)로 감소했다. 반면 만기보유증권 비중은 14.49%(1조3026억 원)에서 27.89%(2조8497억 원)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비율이 150%를 넘긴 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경영실태 검사를 통해 자산운용 등 여러가지 항목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흥국화재는 지난해 11월 태광그룹의 계열사간 부당거래 문제로 금감원의 검사를 한 차례 받은 바 있다. 3월말 현재 흥국화재의 대주주는 흥국생명(59.56%), 태광산업(19.63%)이다.
당시 금감원은 흥국화재 검사를 연장하면서 계열사간 거래 내역을 파악한 바 있다. 흥국화재를 비롯해 흥국생명, 흥국자산운용, 흥국증권도 검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