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저차이나, 中 온라인 커머스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마켓잇은 10개월 만에 5000여명 인플루언서 확보
1인 미디어가 급증하고 크리에이터 직군이 발달함에 따라 기업 마케팅 담당자 사이에서는 범람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 중에 자사 제품을 가장 잘 홍보하는 ‘네임드’(온라인상에서 인지도 있는 사람)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 것인가가 마케팅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 주자인 ‘메저차이나’와 ‘마켓잇’을 살펴봤다.
◇빅데이터로 中시장 읽고 왕홍 추천해주는 ‘메저차이나’ = 지난해 3월 창업한 메저차이나는 빅데이터 자동 수집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머스상의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 마케팅을 도와주는 스타트업이다. 아울러 분석한 데이터로 조건에 적합한 왕홍(중국 인터넷 스타)을 중개해주기도 한다. 천계성 대표는 “200만~3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왕홍 중 우리 회사와 일할 수 있는 1명이 누구인가를 가장 객관적이고 효과적으로 찾아주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약 1만 명의 왕홍을 분석한 인플루언서 풀을 가지고 있다. 팔로어에 대한 왕홍의 영향력을 양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왕홍 측이 제시한 가격으로 나눠 마케팅 비용 대비 효과가 누가 더 좋은지를 분석하는 것이 메저차이나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제품 포스팅 하나에 약 8000만 원을 받는 인기 왕홍도 있듯, 왕홍 사이의 가격표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왕홍 중개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것이 현지 시장 분석 서비스다. 고객사가 주요 온라인상에서 자사 제품이나 브랜드가 얼마나 언급되고 있고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의뢰하면 메저차이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 때문에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사도 급증하는 추세다. 천 대표는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주된 고객사인데, LG생활건강, 호텔스컴바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기업도 단골손님”이라고 자랑했다.
◇자동화시스템으로 인플루언서 관리하는 ‘마켓잇’ = 작년 7월 서비스를 개시한 마켓잇은 서비스 출시 10개월 만에 5400여 명의 인플루언서와 67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수백 개의 광고주를 유치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이다. 마켓잇의 강점은 자동화 시스템이다.
박성렬 대표는 “이전에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40여 가지의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적은 인력으로도 수천 명의 인플루언서들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마켓잇의 또 다른 특징은 인플루언서의 광고 역량을 수치화하고 이들 역량에 따라 샘플 제품의 할인율을 다르게 책정한다는 점이다. 광고주 기업이 홍보하고자 하는 10만 원 상당의 샘플 제품 500개를 제공하면 이를 홍보하기를 원하는 500명의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광고 역량 점수에 따라 공짜부터 3만~4만 원까지 각기 다른 가격에 샘플을 가져간다. 박 대표는 “광고주가 마켓잇 시스템을 이용하면 다른 마케팅 업체에 비해 평균 50%, 최대 90%까지 비용이 절감된다”며 “광고주의 재의뢰율도 95%에 달한다”고 말했다. LF, 코오롱, 뉴발란스 등 알 만한 대기업들도 마켓잇의 광고주다. 이들 몇몇은 마켓잇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최근 총 52억 원에 이르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마켓잇은 해외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현재 내부적으로 해외 인플루언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중”이라며 “이달 페이스북 서비스 오픈에 이어 유튜브 서비스를 오픈하고 해외 시장에 대해 콘텐츠 유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언서(influencer): SNS에서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면서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람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신제품을 광고하거나 기존 제품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마케팅으로, 중국에서는 왕홍 마케팅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