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발효해 오는 1일 10주년을 맞는 한ㆍ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이 교역 및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은 ‘포스트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5대 교역 시장이며, 인구 6억3200만 명, GDP성장률 4.7%의 거대시장으로 중요도가 높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한ㆍ아세안 FTA 발효 후 교역(수출+수입)은 연평균 5.7% 증가해 대(對) 세계(2.4%)보다 3.3%포인트 높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과의 교역액은 415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193억달러), 말레이시아(150억달러), 인도네시아(149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아세안 수출은 FTA 발효 후 연평균 7.5% 증가했다. 전세계 수출 증가율(3.3%)보다 4.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아세안 수출액은 745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9.9%(718억6000만달러)에서 2016년 13.2%(1188억4000만달러)로 증가해 중국에 이은 2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베트남(327억달러), 싱가포르(125억달러), 말레이시아(75억달러)향 수출의 규모가 컸다.
아세안에서의 수입은 10년간 증감을 반복하면서 연평균 3.3% 증가했고 지난해 수입규모는 443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대아세안 투자는 2006년 발효 전 36억3000달러에서 2007년 65억6000달러로 증가, 현재는 지난해 기준 61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 아세안 투자는 베트남에 집중돼, 최근 5년간 38.6%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ASEAN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연평균 14억달러에 그쳤다. 발효 전에는 연평균 10억달러 투자가 이뤄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FTA 발효 10주년으로 인한 한ㆍ아세안의 상품ㆍ서비스 교역 증가는 경제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한 것”이라며 “급변하는 통상환경을 고려할 때 아세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7년 발효한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은 아세안 소속 국가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아세안 6개 국가(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와는 2012년까지 일반품목군의 관세를 모두 철폐하고, 일반민감품목군은 2016년까지 점진적으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이른바 ‘씨엘엠브이’(CLMV)라고 불리는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이 더딘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과는 2020년(베트남은 2018년)까지 일반품목군 관세의 철폐와 2024년(베트남은 2021년)까지 일반민감품목군 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