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020년까지 10조원 투자…글로벌 파트너링 적극 추진"

입력 2017-05-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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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ㆍJV 설립 등 다양한 기회 모색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30일 서울시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체인지 2.0을 기반으로 하는 향후 회사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2020년까지 10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생산시설 확대와 인수합병(M&A), 합작사(JV) 설립 등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배터리·화학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존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30일 서울시 서린동 SK 본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10조 원 이상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도 보수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고 추가적 기회가 나오면 차입이나 계열사의 상호출자까지 고려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부분도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만 3조 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김 사장은 “이미 2조4000억 원의 투자 계획은 확정돼 있다”며 “애초에 3조원의 투자계획은 투자종료시점으로 밝힌 것인데 일부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연기되더라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중동, 동남아시아, 중국 쪽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영역은 SK이노베이션이 선언한 ‘딥 체인지 2.0’에 기반해 결정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딥 체인지 2.0을 선언하며 배터리, 화학 사업과 같이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고, 석유, 윤활유, 석유개발 사업처럼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 하는 쪽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넘버원(No.1)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투자는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유럽에 배터리 셀 공장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윤예선 배터리& I/E소재 사업대표는 “유럽 지역 자동차 회사들의 요구에 따라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지어야 한다”며 “인건비가 싼 동유럽 쪽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착공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가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한번 충전으로 500km까지 갈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셀 공장의 가동 여부는 아직까지 안갯속에 있다. 윤 대표는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하나의 차세대 먹거리인 화학 분야에서는 국내 생산 중심, 기초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중국을 중심으로 소비자 중심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 및 자동차용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꾼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기초화학제품에 주력했다면 고부가가치 화학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겠다”며 “다우케미칼로부터 EAA를 인수하는 것 외에도 다수의 M&A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α)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너지·화학 중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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