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화력발전소 사업중단 위기…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까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중단 위기에 놓인 SK가스와포스코에너지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SK의 당진에코파워·고성그린파워, 포스코에너지의 포스파워가 ‘공정률 10% 미만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원점 재검토’ 공약으로 인한 발전소 건설 중단 우려가 있어 각 회사의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한신평은 정부가 향후 확정하는 사항을 바탕으로 발전회사의 사업과 재무위험, 민자석탄화력발전소의 공사실행 및 보상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SK가스는 2014년 4월 고성그린파워 지분 19%를 인수하면서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진출했다. 고성그린파워가 건설 중인 고성하이 1·2호기는 2월 착공을 시작해 착공 기준으로 공정률을 따지면 10%를 넘지 않는다. 또 당진에코파워 1·2호기는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도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에너지가 2014년 9월 4311억 원을 들여 지분 100%를 사들인 포스파워도 지난달 삼척포스파워 1·2호기 건설 인허가 서류를 정부에 제출했고, 6월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 제출 절차를 밟고 있다. 공정률 10% 기준에 걸려 이들 발전소의 착공이 무산될 경우, 업체들은 사업당 수천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신평은 이번 에너지정책 변화가 한국전력공사나 한전 발전 자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신평은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전력 매입비용의 상승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나 그 비중이 전체 영업이익 대비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30년 이상 노후 석탄발전기를 보유한 한전 발전 자회사도 발전용량의 감소는 예상되지만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이번 정책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LNG발전사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급전순위가 상승해 SMP(전력도매가격)와 이용률이 늘어 전력량요금 마진이 확대돼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2016년 대비 올해 대규모 신규발전설비 유입이 예정돼 있어 단기간 LNG발전사의 영업실적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