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해외건설 부문 수익성 개선, 올해도 어려워…미청구공사 상반기 몰려"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부문 수익성 개선이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GS건설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6일 ‘2017년 건설업계 리스크 요인 점검 II: 해외부문’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해외건설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감소했으나 올해까지 저조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건설 비중이 높은 대림, GS, 한화, 현대ENG, 대우, SK, 현대 등 7개 건설사가 공시한 140개 해외건설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수익성에 부담을 주는 미청구공사(2016년 기준)는 전년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실 경험이 있는 현장(50개)의 2016년 미청구공사는 9279억 원으로 2015년 말 대비 37.3% 감소했다. 손실 이력은 없더라도 진행률이 90% 이상인 현장에 누적돼 있는 미청구공사는 3249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4.2% 줄었다. 또 위험도 높은 미청구공사가 존재하는 현장의 수주잔고 역시 축소되고 있다. 손실 전이 위험이 높은 미청구공사를 보유한 현장의 수주잔고는 2015년 말 6조 원에서 2016년 2.7조 원으로 54% 감소했다.

그러나 미청구공사가 올해 상반기에 몰려있어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말 기준으로 미청구공사 잔액 1조2528억 원 가운데 공사 기간을 넘겼거나 올해 상반기에 준공 예정인 현장의 미청구공사는 1조15140억 원으로 92.1%에 달한다. 한신평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준공 과정에서 미청구공사가 손실로 넘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엄격해진 회계 감사도 손실 반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위험수준이 높은 미청구공사 부담이 큰 건설사의 경우 단기적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특히 5개 공시 대상 현장의 공기지연과 미청구공사 부담이 남아있는 GS건설은 준공예정 시점이 올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준공과정에서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5개 현장 진행률이 원가 투입이 실질적으로 종료된 90% 후반을 기록하고 있어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미 회계에 반영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보고서는 GS건설의 손실 위험이 높은 현장 공사가 끝나면 수익성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손실 현장 준공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SK건설 등은 손실현장 부담 자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익성 회복은 과거 저가 수주한 공사가 완공돼야 한다”며 “프로젝트를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에 따라 건설사 간 수익성 차별화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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