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국내 해운사 선박 38척 인수…총 7971억 원 규모 펀드조성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5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캠코 서울지역본부 14층 대회의실에서 남성해운·대한상선·대한해운·두양리미티드·팬오션·SM상선과 ‘한국 토니지 19~38호 선박펀드’의 본 계약을 체결하고, 각 해운회사가 보유한 선박 20척을 인수한다.
캠코 선박투자회사(선박펀드)는 캠코가 선박투자회사에 전액 출자하면 선박투자회사는 이 출자금으로 SPC(특수목적법인)에 단독 대출을 제공하고, SPC는 해운사에 선박매매대금 지급 및 용선(BBCHP)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조성된다.
BBCHP(Bare Boat Charter Hire Purchase)란 소유권 이전 조건부 나용선 계약을 의미하는데, 해운사가 선박을 매각한 이후 리스하고 대출상환 완료 뒤에 선박을 재매입하는 선박금융 방식을 뜻한다. 해운사는 SPC에 용선료를 지급하고 그 재원으로 SPC는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며, 상환 완료 후 해운사가 선박 소유권을 재취득하게 된다.
이날 캠코에 따르면 이들 6개 해운사는 펀드를 통해 기존 고금리 또는 단기 선박금융을 상환하고, 최장 10년의 장기 선박금융으로 전환해 재무구조의 안정을 도모하게 된다. 캠코는 지난 2015년부터 11개 해운사의 선박 18척 인수에 이어 이번 20척까지 총 38척의 선박 인수를 통해 지난해 10월 발표된 정부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경색된 선박금융 시장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캠코는 자체재원 약 2316억 원(206억9100만 달러)을 투입해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선박 10척 등 약 3863억 원(345억1500만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 국내 해운사의 중고선박 총 20척을 사들였다.
캠코의 해양금융 담당자는 “이번에 인수하는 선박에는 파산한 한진해운이 소유했던 선박 10척이 포함돼 있다”면서 “한진해운 인력과 정기선사로서의 운용 노하우를 흡수하고, 국적선사의 해외 헐값 매각을 방지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캠코는 해운사와 청렴 서약식도 체결해 선박펀드 관련 각종 부패 유발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고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청렴문화 확산으로 대국민 신뢰를 제고할 계획이다.
문창용 캠코 사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선박 인수로 민간 선박금융 시장을 보완해 해운업계의 재도약을 지원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캠코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여의도 해운빌딩 9층에서 해운사와의 현장소통 강화를 위해 한국선주협회와 공동으로 캠코선박펀드 설명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