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시 출신으로 예산실 국장 임명도 화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1일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임명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정도 비서관 임명 배경으로 "그동안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막강한 총무비서관 자리는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아 온 것이 전례"라며 "대통령은 이를 예산정책 전문 행정 공무원에게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용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밝혔다.
이정도 비서관은 1965년생으로 경남 합천 출신이다. 이 비서관은 7급 비고시 출신으로 기재부에서 예산실의 꽃이라는 국장까지 올라 이미 인생역전의 이야기를 만든 장본인이다. 여기에 공무원들의 꿈인 1급 비서관 자리까지 올랐다.
이정도 비서관은 2002년 사무관으로 승진했고 2005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가면서 3년만에 서기관으로 특별 승진했다. 청와대에 근무하려면 최소 서기관급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시 기획예산처는 그를 보내면서 다시 본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정도 비서관은 동향인 강만수 장관 시절 화려하게 장관 비서관으로 돌아왔고, 농림수산예산과장, 문화예산과장, 인사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으로 국장급으로 승진했고 국립외교원에 교육을 갔다가 지난해 10월 행정안전예산심의관으로 복귀했다. 예산실 국장으로 올 때도 파격적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기재부 내에서는 이정도 비서관이 노무현 정부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인연으로 총무비서관에 발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를 잘 아는 기재부 공무원은 인간관리를 매우 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일 처리가 빠르고 상사들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에서 기재부 차관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2002년 사무관 승진한 고시 출신 동기들도 아직 대부분이 서기관도 달지 못한 상황"이라며 "정말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