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넘버2’ 물색 나선 우버...칼라닉 CEO 독단 잠재울까

입력 2017-05-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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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 사진=AP뉴시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를 보필할‘넘버2’ 물색에 나섰다. 최근 회사 안팎으로 칼라닉 CEO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자 안으로는 회사 규모에 걸맞는 안정된 사내 문화 기틀을 마련하고, 밖으로는 CEO의 독단으로 경영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전략이다.

우버는 최고운영자(COO) 자리를 신설해 칼라닉 CEO의 보좌 역으로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로 대기업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성과가 좋았던 인물을 중심으로 차기 COO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미 몇몇 인물을 중심으로 면접도 진행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칼라닉 CEO를 포함한 회사 간부급 인사들은 지난 몇 주간 월트디즈니의 COO를 맡았던 토마스 스태그스와 월마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인 캐러넌 테럴, 그리고 약국 체인 기업 CVS헬스의 헬레나 포크스 수석 부사장과 면접을 했다. 우버는 이밖에도 항공사와 같이 고객서비스가 까다롭거나 영업구조가 복잡한 직군에 경험이 있는 인물도 COO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최종 후보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중 누가 우버의 COO 자리에 오르게 되든 창업 8년 역사 중 대내외적으로 가장 큰 시련을 겪는 우버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된다. 특히 칼라닉의 경영 스타일을 보완하고 안정된 사내 문화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우버 직원들은 칼라닉이 사내 경쟁을 부추기는 문화를 조장한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는 직장 내 성희롱과 이를 안일하게 대처하는 남성중심적 사내 문화가 논란이 됐다.

칼라닉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은 우버를 단기간에 680억 달러가 넘는 몸값의 스타트업으로 키워내는 동력이 됐지만 최근 여러 가지 악재의 원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칼라닉 CEO는 우버를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로 키우면서 많은 규칙과 규범을 대놓고 무시하다가 궁지에 몰리면 그때야 규칙을 준수하는 수법을 써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칼라닉 CEO는 ‘그레이볼(Greyball)’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년간 여러 국가에서 당국의 단속을 피해 영업을 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구글과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놓고 특허 침해 소송 중이다.

차기 COO는 안정된 사내 문화 정착뿐 아니라 우버의 사업 모델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창업 8년차인 우버는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회사는 지난달 비상장사로는 이례적으로 실적을 공개했는데 지난해 28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COO 영입이 안정된 사내 문화를 정착하고 우버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사내 성추행과 CEO의 폭언 논란으로 사퇴한 제프 존스도 미국 유통업체 타깃 출신의 마케팅 베테랑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도 ‘CEO 리스크’로 인한 역풍에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다. 우버가 원하는 인물을 영입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버가 너무 많은 조건을 따지고 있지만 칼라닉의 현재와 같은 평판에서는 그마저도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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