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가 700만명을 돌파했지만, 사업자들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 수는 701만7000명을 기록했다. 알뜰폰 도입 5년 9개월만이다. 알뜰폰은 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빌려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 차원에서 2011년 7월 처음 시작했다.
가입자 수는 2012년 10월 100만 명, 2013년 8월 200만 명, 2014년 4월 300만 명, 2014년 9월 400만 명, 2015년 4월 500만 명, 2016년 1월 600만 명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통 3사 가입자와 알뜰폰 가입자를 합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알뜰폰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2월 1.1%에서 지난달 11.4%로 소폭 늘었다.
정부는 그동안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도매대가와 전파사용료 감면 등 제도적 지원을 병행했다.
이통 3사가 알뜰폰 업체에 판매하는 음성 도매 대가는 2011년 분당 65.9원에서 2016년 30.2원으로, 데이터 도매 대가는 같은 기간에 메가바이트(MB)당 141.9원에서 5.4원으로 내렸다. 또 알뜰폰에 대한 전파사용료 감면제도를 2013년에 도입해 올해 9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 중이다. 미래부 우정사업본부 산하 1천500개 우체국은 10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 상품의 수탁판매를 하고 있다.
알뜰폰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요금이 낮기 때문이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 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를 참작해 요금을 돌려주는 요금제도 출시했다.
하지만 최근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사업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헬로비전 등 일부 알뜰폰 업체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알뜰폰 사업 전체가 흑자를 낸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다. 지난해 알뜰폰의 매출은 8380억 원, 영업적자 317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잇따라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와 이동통신요금 인하 등 공약을 내놓으면서 실적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의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선 LTE 가입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자체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기준 알뜰폰의 LTE 가입자 비중은 2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