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세번째 미국 출장길 올라… ‘상하이모터쇼’ 참석 가능성도 높아
연이은 리콜 사태와 판매 부진으로 악재가 겹친 현대자동차를 재정비하기 위해 정의선 부회장이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번주 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1월과 2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와 제네시스 오픈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만 세 번째 미국 방문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 열리는 뉴욕모터쇼에 참석해 제네시스 SUV 콘셉트카 등의 현지 반응을 살피고 있다.
그는 이번 출장 기간 동안 로스엔젤레스(LA)에 있는 미국 판매법인(HMA)과 앨라배마 공장 등 현지 생산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국내와 북미에서 발생한 리콜사태의 원인이 ‘공장청정도 문제’로 결론이 난 만큼 품질 개선에 대해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판매 실적이 7.2% 줄어든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개선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이 21일부터 상하이모터쇼가 열리는 중국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판매에 타격을 받은 만큼, 정 부회장이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난달 7만2032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52.2% 떨어지며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 함께 국민들의 반한 정서가 더해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행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비마다 현지를 직접 찾아 진두지휘한 정 부회장의 행보를 볼 때 이번에도 중국행의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현대차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과 중형 세단 부분변경 신차 1종을 공개한다. 더불어 차세대 수소전기차 ‘FE 콘셉트카’ 등 19대의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