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1분기 영업익 10조 넘보는 원동력은?

입력 2017-04-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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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사이클’ 접어든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 6조까지 넘본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슈퍼 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 사업 부문이 역대 최고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49조5678억 원, 영업이익 9조30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는 삼성전자의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이 공식을 깨고 극대화된 수익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3년 3분기(10조1600억 원)가 마지막이었다. 올 1분기에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길 경우 14분기 만의 일이 된다.

호실적의 최대 견인차는 반도체 사업이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작년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실적의 절반이 넘는 4조95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데다 중국의 메모리 산업 진출 지연에 따라 업황의 호조가 확대되면서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 원을 넘어서 6조 원의 고지까지 바라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영업이익률은 각각 53.5%, 44.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낸드플래시의 경우 3D 낸드플래시의 독보적 성과가 1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6년 4분기(10~12월)에 약 37%로 1위였다. 2위 도시바(약 18%)와 비교해도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플래시 메모리는 PC와 태블릿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에서도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은 대용량화와 고속화 등의 기술력으로 경쟁 업체보다 우위에 서 있다. 재무 상태가 건전하고 투자 여력이 큰 것은 물론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들의 3D 낸드플래시 양산이 아직 본격화되고 있지 않아 가격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급업체들의 3D NAND 공급 증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져 하반기까지 낸드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에 무선사업부인 IM부문은 신제품이 부재한 가운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의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비 등 비용 증가의 영향이 있고 비수기인 측면이 반영돼 2조3000억 원가량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비수기 영향으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를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인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 역시 반도체의 슈퍼 호황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7조 원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는 일본 도시바 매각 이슈에 따른 낸드플래시 업황 호조가 더해지면서 8조원 시대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분기부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의 여파를 이겨내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강자’의 면모를 드러낼 것으로 보여 수익성 역시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의 출시로 IM 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8은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출시된 해에 가장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7’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S7은 출시된 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주력 판매 기간이 늘어나면서 출시된 해에만 4850만 대를 팔았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추정 영업이익은 IM 부문 10조 원, 반도체 부문 30조 원, 디스플레이 5조 원, CE 2조5000억 원으로 총 223조25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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