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중공업, 공개매각보다 프라이빗딜에 무게

입력 2017-03-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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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 매각처럼 배타적 협상권 부여 방식

전진중공업의 매각이 공개 방식보다는 특정 인수 희망자에게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형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 PE는 전진중공업을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할 방침이다. 이 사모펀드(PEF) 운영사는 ‘KTB2007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전진중공업의 지분 82.52%를 보유하고 있다.

KTB PE가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업체 전진중공업을 공개 방식으로 매각하지 않는 것은 지난해 중순 협상을 시작해 올해 초 매각이 마무리된 동부익스프레스의 성과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상현 대표와 강동호 전무는 지난해 6월 KTB PE에 합류한 직후 동원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 회사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단독 협상을 벌였다. 동원그룹이 과거부터 동부익스프레스에 관심을 보인 데다 인수 의지도 약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한 달 동안 동부익스프레스를 실사했으며 올해 초 이 회사를 4170억 원에 최종 인수했다. 이 거래로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지 2년 6개월 만에 1000억 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남겼다. 전진중공업 역시 이처럼 인수 의지가 있는 곳과 신속한 협상을 벌이는 것이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KTB PE는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복수의 대기업 그룹 계열이 전진중공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는 과거 전진중공업의 매각이 실패하면서 재차 시장에 공개 매물로 내놓을 경우 매각 가격이 되레 떨어질 수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개 매각에 참여한 기업들이 낮은 가격을 써내면 향후에 매각 가격을 다시 올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진중공업은 연결기준 2015년 매출액 2418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42억원, 순이익 340억 원의 실적을 각각 올렸다. KTB PE는 2009년 12월 부도 위기의 기업이었던 전진중공업을 920억 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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