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ELD(지수연동예금) 출시 앞 다투는 이유는

입력 2017-03-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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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장’ 고수익 상품·은행 건전성에도 도움…고객-은행 양쪽의 니즈 맞아떨어져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주가지수연동예금’(ELD, Equity Linked Deposit) 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올 들어 세 번째 ELD 상품인 ‘지수연동예금 17-3호’를 판다. KB국민은행도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17-3호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21일부터 두 번째 ELD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ELD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은행은 벌써 여섯 번째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WM세이프지수연동예금 17-5호’는 이날 판매를 마친다.

최고 연 8% 이상의 금리를 노릴 수 있는 ELD는 수익이 주가지수의 변동에 연계해서 결정되는 은행판매예금을 말한다. 고객의 투자자금은 정기예금에 넣고 창출되는 이자만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낸다. 투자대상 파생상품은 제한 없이 다양하다. 증권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

이처럼 은행들이 ELD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해당 상품을 찾는 고객의 니즈가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판매‘예금’인 까닭에 만기까지 100% 원금이 보장되는 ELD는 1%대 초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안전한 상품이란 점이 매력이다. 운용기간도 1년이라 금리 상승기에 단기 투자하려는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소매금융을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중은행에 있어 유인이 많다. 통상 정기예금은 은행 회계 상 부채로 계상되는데다 고객에게 이자까지 지급해야하는 비용으로 인식된다. 수익성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예치금 증대는 채택하기 어려운 영업 전략이다. 하지만 ELD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본건전성 기준인 바젤Ⅲ에서 고유동성자산으로 인정된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영업전략 담당자는 “ELD의 100% 원금보장은 가입기간의 만기일까지 보유하는 경우에만 적용되며, 지수가 예상과 달리 움직일 경우 일반정기예금보다 수익이 낮거나 이자율이 0%가 될 수도 있다”면서 “만기일 이전 중도해지 시에는 이자가 지급되지 않고, 중도해지수수료율이 적용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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