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심 부의장은 이날 ‘남에게는 승복하라면서 자신은 불복이라면’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말함으로써 승복한다는 말 대신 오히려 불복을 암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부의장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바랐거나 믿었었기에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얼마전까지 헌법의 마지막 수호자였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이렇게 헌법을 무시하는 듯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세종시 수도이전 위헌 결정 때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곧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과거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심 부의장은 “대통령을 했던 사람부터 헌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과연 일반 국민의 헌법과 법규의 준수는 얼마나 기대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태극기와 촛불로 갈라진 국민에게 대통합을 당부했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렇게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동의할 수는 없지만 받아들인다’는 정도의 발언이라도 기대한다면 무망한 것일까”라고 덧붙였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심 부의장은 지난해 말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가 탈당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