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특집 住宅匠人] 중견건설사? No No 1군 브랜드!

입력 2007-11-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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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 우리에게 물어봐! 중견 1급 브랜드업체, 대기업이 포기한 주택시장 되살린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시계(視界)제로’에 빠졌다. 택지고갈, 공급과잉과 맞물려 정부의 잇단 시장규제 정책이 건설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순간까지 몰아넣은 것이다. 더욱이 지난 9월부터 전격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는 지난 98년 분양가 자율화 조치 이후 건설업계의 화두가 된 ‘브랜드 마케팅’을 위협하고 있다. 분양가격이 고정되게 됨에 따라 더 이상 새로운 단지개발과 신평면 설계 등 타 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에 여력을 쏟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 건설인들은 분양가 상한제 이후 시장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더 좋은 주거문화와 환경을 개발하는데 분양가 상한제가 규제로 작용할 것이란 게 이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대다수 건설업체들은 브랜드 마케팅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 어렵게 쌓아올린 만큼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브랜드 마케팅은 중단 없는 전진에 들어갈 것이란 게 다수 회사들의 경영방침인 것이다.

특히 브랜드 마케팅은 중견업체들의 강세를 만들어냈다. 주택 전문건설업체들인 이들 업체는 대규모의 자본과 인력이 필요한 만큼 대기업 계열회사들이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건설업 시장에서 ‘골리앗’과 맞서 싸우는 ‘다윗’처럼 자신의 주특기를 내세워 조금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들 중견업체들 그룹 내 공사 수주를 도맡을 수 있는 대기업 계열사와 비교할 때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강남 재건축이나 강북 재개발 등 비교적 쉽게 추진할 수 있지만 도급 공사액이 큰 사업은 참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대기업 회사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택지개발지구 등에서는 주택전문 중견건설업체로서 전혀 녹록치 않은 위상을 보이고 있다. 분양시 경쟁률이나 입주 이후 집값 상승에 있어서도 업계 5위권의 대기업과 결전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회사 이름이 아닌 아파트 브랜드가 우리의 상징”이라며 “토목, 플랜트 등 다른 비주택건설분야는 이들 대기업보다 못하지만 주택사업에 있어서 만큼 중견건설업체가 아닌 1급 브랜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 중견건설업체가 갈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 국내 건설시장이 주택시장의 급격한 위축에 따라 약화 일로에 접어들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대기업들의 경우 그룹사의 이미지를 앞세워 토목과 플랜트 등 비주택 건설분야에서 잇따른 해외수주에 나서고 있어 숨통을 틔우고 있지만 주택전문건설업체인 이들은 이 역시 쉽지 않기 때문. 더욱이 인기지역 택지는 고갈이 난 상황인 만큼 미분양 리스크를 안고 지방 등 비인기지역에 나서기는 이들 회사의 ‘금고’가 너무 가볍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 1급 브랜드 업체들은 낙담하지 않는다. 10여 년 전 패기와 열정 만을 갖고 시작하던 때와 비교할 때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너무나 좋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권 이내 대기업들은 모두 국내외 비주택건설 분야로 발걸음을 돌린 상태다. 이 속에서 국내 주택시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업체들은 다름아닌 중견건설업체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버린’ 국내 주택시장을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 중견건설업체들”이라며 “향후 10년 후 건설사 순위 변동을 기대하며 주택사업의 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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