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활황에…작년 운용사 순이익 6700억원 기록

입력 2017-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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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산운용사가 거둔 순이익이 6700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제도 신설로 운용자산이 늘어나고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사모운용사의 절반은 적자를 내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산운용회사의 순이익이 6674억 원으로 2015년(4955억 원) 대비 1719억 원(3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도 907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88조 원(10.8%) 늘었다.

운용자산은 설정액을 기준으로 펀드 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를 합산한다. 지난해 펀드 수탁고는 469조 원으로 2015년 말보다 11.3% 늘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220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 원가량 감소했지만 사모펀드 수탁고가 250조 원으로 50조 원(24.6%)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 규모를 앞지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일임계약고 규모는 438조 원으로 채권과 부동산 관련 계약고가 증가하면서 전년 말보다 41조 원(10.3%) 늘었다.

운용자산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2125억 원 가량 증가해 순이익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29.53%를 취득하면서 지분법이익이 1182억 원 유입돼 영업외 수익 증가분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운용사 수가 늘어나면서 흑자를 낸 회사 비율은 감소했다. 2015년에는 93개 운용사 중 73개 회사가 흑자를 기록해 78.5%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문사모운용사 등 소형사가 대거 유입되면서 165개 자산운용사 중 흑자를 낸 회사가 108개로 65.5% 비중에 그쳤다. 실제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91개사 중 43개(47.3%)가 적자를 내고 있었다.

금감원은 “전문사모운용사 중심의 신규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 회사가 늘고 있다”며 “특정 국가·자산으로 쏠림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신설 운용사의 재무건전성과 내부통제 적정성을 상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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