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교 취업지원과에서 일하는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3, 4학년들을 대상으로 취업에 관한 특강을 부탁한다는 취지였다. 자격이 될까 망설였지만 인사팀에 근무했던 경험도 있고,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해서 일정을 잡아 2시간 정도 진행했다. 주말이었고 방학 기간이라 수강생이 많지 않으리라 예상했는데 뜻밖에 많은 학생이 왔다. 그만큼 어려운 취업시장을 반영한 것이리라.
강의를 마친 후 한 가지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왜 그 일을 하고 싶습니까?”라고 물으면 구체적인 답변을 하는 학생이 적었다. 막상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 또는 분야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막연하게 대기업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자연히 준비하는 과정도 비슷해질 수밖에 없고, 전형 과정에서 변별력을 갖기 어려워 보였다. 물론 재학생 신분에서 특정 기업이나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얻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노력이 어느 정도만 뒷받침된다면 얼마든지 필요한 내용은 얻지 않을까 싶다.
요즘 대학들이 졸업생 취업에 사활을 걸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특정 기업과 직종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구할 수 있다.
공식화된 취업 정보 채널은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면은 부각하지만 부정적인 면을 다루는 데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대한 알아보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보도를 보면 신입사원들의 1년 이내 평균 이직률이 약 30% 가까이 된다고 한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마음이 앞선 것도 원인 중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어려운 취업 환경이지만, 그래서 첫 직장을 고르는 것에 더욱 신중하고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