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의 주가는 6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2.26% 폭락한 23.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기업공개(IPO) 한지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주가는 상장 첫날 시초가(24달러)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 지난 2일 스냅은 공모가 17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시초가가 24달러에 형성됐다. 증시 데뷔 첫날 상승폭은 44%에 달했다. 이튿날인 3일에도 스냅의 주가는 11% 급등한 2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새로운 주가 시작된 6일 월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CNN은 “스냅과 월가의 허니문이 끝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잘 나가던 스냅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월가 전문가들의 비관론이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스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8곳 중 6곳이 매도(Sell)를, 2곳이 보유(Hold)로 제시했다. 스냅에 대한 월가 전문가 투자의견의 컨센서스에서 매수(Buy)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니드햄증권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실적 저조’ 평가와 함께 투자의견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스냅은 복권과 같은 주식”이라고 표현했다. 마틴 애널리스트는 “섹시하고 매력적인 회사의 IPO일수록 상장 이후 큰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IPO 이후 첫 8개 분기 동안 수익이 떨어지게 되면 의미 있는 평가 수정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제임스 코드웰 애틀랜틱에쿼티스 애널리스트는 스냅의 주가 급등세와 고평가가 2013년 트위터의 IPO와 유사하다며 증시 데비 이후 반짝 주목받다가 주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스냅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로 정보·기술(IT) 업계 유니콘의 증시 상장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스냅의 IPO 성공 이후 우버와 에어비앤비, 중국의 샤오미, 빅데이터기업인 팔란티르 등을 IPO에 나설 유력한 기업으로 꼽았다. 이들 업체는 몸값이 10억 달러가 이상을 뜻하는 유니콘을 넘어 1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데카콘스(Dekakorns)’로 불릴 만큼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들이다. 펜 뮤추얼 투자증권의 트레보 윌리엄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냅의 성공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시장에는 그동안 기업공개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상장사가 된 스냅의 1년 성적이 좋으면 더 많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