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거점 화장품 역직구 커머스물류센터 제외 지난해부터 본사도 옮겨
“동남아 시장은 흙속의 진주입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뷰티 커머스를 성업 중인 강대업 알테아(Althea) 대표는 2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기업이 미국이나 중국 시장을 바라볼 때, 남들보다 먼저 동남아 지역의 K뷰티 유통부문에 발을 디딘 덕분에 선두주자로서의 이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테아는 말레이시아에 베이스를 두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화장품·뷰티 제품들을 판매하는 역직구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2015년 5월에 한국에서 법인을 등록했지만 시리즈A 투자가 종료되던 작년 2월부턴 말레이시아로 본사를 사실상 옮겨왔다.
알테아의 성장 속도는 무섭다. 2015년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는 작년 한 해 만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강 대표는 “보통 3개월 단위로 한 국가씩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현재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후발임에도 매출이 가장 많이 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인구는 작년 기준 각각 약 2억6000명, 약 1억 명이다. 작년 동남아 뷰티 시장은 약 17조3000억 원 규모(150억 달러, 출처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달한다.
이렇듯 거대한 인도차이나 마켓에서 소비자 마음을 얻은 알테아만의 전략을 묻자 그는 ‘하이브리드 CBT’라고 답했다. 직구·역직구 사업은 보통 CBT(국경을 넘는 온라인 거래, Cross Border Trading)에 해당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를 덧붙인 까닭에 대해 그는 “‘현지화 전략’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한국에서 아마존을 통해 해외 직구를 하면 영어로 된 사이트에 들어가서 미국식으로 결제가 진행된다”며 “반면 알테아는 진출한 국가별로 모든 서비스를 현지화했다. 언어, 결제시스템, 마케팅, CS(고객 서비스) 등 거의 모든 서비스를 현지 문화에 맞춰 제공하기 5때문에 ‘하이브리드 CBT’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사무소에서 지원하는 10여 명의 정직원과 물류센터를 제외하고 회사의 모든 서비스가 현지로 이전한 상태다.
알테아는 이달 내 글로벌 사이트를 공개하고자 한창 마무리 작업 중이다. 강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베이스(fan base)를 분석하면 알테아의 잠재적 고객은 동남아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구매 문의도 세계 곳곳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오픈하는 글로벌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배송을 시험해본 후 대만이나 홍콩, 베트남을 겨냥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강 대표는 “앞으로 유니클로나 자라 등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브랜드처럼 뷰티 영역에서 최고의 ‘패스트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히 역직구 커머스를 넘어서서 소비자에게 종합적인 디지털 경험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실제로 알테아는 올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PB상품 제작·판매와 모바일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오픈 등을 시도하며 하나의 브랜드로서 차근차근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모바일, PB상품, 오프라인 고객경험 등 새로운 시도들을 ‘알테아’라는 브랜드로 결집해내겠다”고 말했다.
※역직구(逆直購) :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쇼핑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