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 상명하달, 권위적, 침묵'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회의'하면 떠올리는 단어들이다. 대한상의가 1000여 명이 상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9명(91%)가 이같은 부정어를 꼽았다. 회의문화에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으로 '낙제'였다.
특히 직장인들은 한주에 평균 3.7회, 매번 평균 51분씩 회의하는데, 절반인 1.8회는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게다가 회의 중 약 31%인 15.8분은 잡담, 스마트폰 보기, 멍 때리기 등으로 허비하고 있다고 말해 전반적으로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일방적 지시와 이행점검식 회의가 많다"며 "전근대적 회의방식이 기업의 혁신과 효율을 떨어뜨려 경쟁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최근 기업들도 비효율적인 회의문화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회의 없는 날'을 도입하고 회의시간을 통제하거나 1인 1발언 제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비과학적 업무 프로세스 △상사의 권위적인 리더십 △직원의 수동적인 팔로워십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문화 등 근본적인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부정적인 문화 때문에 회의가 가진 긍정적 기능, 조직원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한곳에 모으고 혁신을 도출하는 기능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회의문화를 만드는 데 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