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주가 10년 만에 사상 최고가...트럼프 덕에 다시 찾은 전성시대

입력 2017-02-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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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요직 점령·규제 완화 기대·주가는 사상 최고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14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공약과 요직 인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골드만삭스 주가는 전일 대비 1.3% 상승한 249.4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골드만삭스 인사들이 트럼프 행정부 요직에 내정됐고 트럼프의 감세 정책, 규제 완화 공약이 골드만삭스에 대한 호감을 자극했다.

149년 전 설립된 골드만삭스는 오랫동안 증권 거래 및 투자 은행을 장악해 왔다. 대부분의 미국 은행들과 같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금융 규제가 강해져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주가는 눈에 띄게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골드만삭스의 시가 총액이 1000억 달러(약 113조9600억 원)를 돌파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골드막삭스는 1999년 상장됐는데 S&P500지수가 현재까지 78% 상승할 때 골드만삭스 주가는 무려 2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에 비해 약 3배가 뛴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당선 전에는 월가와 워싱턴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했지만 당선 뒤 백악관 고위직에 골드만삭스의 중역 출신들을 내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12월까지 골드만삭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게리 콘이 대표적이다. 콘은 현재 트럼프의 오른팔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골드만삭스의 2인자에서 이제는 국가의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골드만삭스 재직 시 ‘투견’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추진력이 강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 완화 정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에서 17년간 일한 스티븐 므누신도 마찬가지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2002년 헤지펀드 기업인 듄캐피털매니지먼트를 창립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내고 나서 재무장관에 취임했다. 국정 운영 경험은 전무하다. 골드만삭스 출신이 미 재무장관에 오른 것은 역대 세 번 째다.

파스텔앤어소시에이츠 데이비드 파스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여름 골드만삭스의 지분을 주당 150달러에 사들였다. 그 뒤 지난 12월에 약 1.2배 상승한 220달러에 팔았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골드만삭스의 윤리를 고려할지 몰라도 투자 관점에서 볼 때 골드만삭스는 최고의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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