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계에 이어 일본 시장 압력 거세져
미국 자동차 빅3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에 자동차 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빅3로 구성된 미국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APC)는 이날 “아베 총리를 환영한다. 양국간 경제·무역 관계에 관한 논의에서는 일본이 의미있는 방법으로 미국의 승용차와 트럭에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명을 냈다.
이는 10일 있을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무역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대미 무역 불공정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발 맞춰 자국 산업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AAPC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등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3사가 만들어 자동차의 통상정책 등에 대한 요구를 미국 정부에 전달해왔다. 앞서 AAPC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둘러싼 협상에서 일본 경차 규격에 대해 “일본 기업에만 혜택이 있다”며 폐지를 요구한 적도 있다.
AAPC는 이번 성명에서 일본 자동차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고 4가지 구체적인 사안도 요구했다. 성명은 ▲양자 간 무역에 관한 논의에서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실행 가능한 규칙, ▲규격 조정에 관한 합의, ▲기술적 장벽의 해소, ▲관세의 단계적 폐지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자동차 뿐 아니라 미국 축산업계로부터도 시장 개방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축산업계에서 가장 입김이 센 미국축산협회(NCBA)와 미국돼지생산자협회(NPPC)는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서한을 보내 미·일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촉구하고, 일본에 관세 인하를 강하게 요구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FTA 협상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미국산 육류의 점유율은 이미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2015년 쇠고기의 대일 수출은 호주산이 3% 늘어난 반면 미국산은 13% 나 감소했다. 돼지고기 점유율도 32.8% 떨어졌고 직전 정점이었던 2008년(41.2%)에서는 8.4%포인트나 점유율을 떨어 뜨렸다.
미국산 쇠고기 수출국으로 일본은 멕시코에 이어 2위로 전체의 19%를 차지한다. 돼지고기도 멕시코에 이어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