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이 요구 수용… 마찰 해결 자신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인수 의지를 확인, 매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를 위해 회계법인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등 대우건설 주가 회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동걸<사진>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펀드 만기가 10월이라 그 전에 (매각 관련) 가시적인 부분을 진행해야 한다”며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국내 및 해외 원매자들로부터 인수 접촉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오는 10월이다. 산은은 펀드 만기가 도래하기 이전에 매각 완료를 목표로 상반기 중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에 고통이 일부 있었지만 투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청구공사액 등 회계법인이 지키는 원칙과 요구를 모두 수용했으며, 대우건설이 건강한 매물로 시장에 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잠재적 인수후보자들로부터 인수 의지도 확인했다.
이 회장은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가 낮아서 싼값에 사려고들 한다”며 “대우건설 매물에 관심 있는 곳이 몇 곳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대우건설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말 기준 회계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는 대로 다음 달 중 매각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주가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11월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다음 날 13.67%까지 떨어져 주가 5810원을 기록했으며, 8일 오후 3시 기준 주가 역시 5000원대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의 이상적인 목표 주가를 1만3000원으로 잡았다. 그는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동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이번 빅배스로 투명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주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