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6조443억·철도 2조8656억·수자원공사 1조4042억…경쟁률 높아질수록 수익성 떨어져 셈법 복잡
해외 건설의 부진과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으로 고심하고 있는 건설업계가 공공공사 물량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해 국토교통부 산하 3대 공기업에서만 10조 원이 넘는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벌써부터 치열한 수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시설공단과 도로공사,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들 기관의 올해 신규 발주물량이 10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가 대형 항만건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나설 계획을 밝혀 대형 SOC 공사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LH까지 발주계획을 내놓을 경우 발주물량은 예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대형공사가 많은 도로 분야가 6조443억 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다. 이어 철도 관련 건설공사 2조8656억 원, 수자원공사 관련 사업 1조4042억 원 등의 순으로 신규 발주된다.
도로공사는 올해 공사비가 큰 사업들이 많다. 우선 서울~세종고속도로 1~9공구 공사만 2조1887억 원에 달하고, 새만금~전주 구간 도로건설공사, 중부내륙선 제7·9공구 노반건설공사 등도 덩치가 큰 사업으로 건설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SOC 사업 예산을 조기집행하기로 하면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제 파급 효과가 큰 SOC 분야에 대해선 중앙부처 조기 집행 대상 총 20조8000억 원 가운데 31.2%에 해당하는 6조5000억 원을 1분기에 풀고, 상반기에는 59.4%인 12조3000억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SOC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토교통부는 동절기로 공사 여건이 불리하지만 터널 공사, 현장점검 강화 등을 통해 1분기 집행률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종합심사제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가격적인 부분의 점수비중이 높아 낙찰가율이 8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영업본부 관계자는 “공공공사의 경우 수익성보다 인력운용이나 상징성 때문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하지만 올해 민간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물량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