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부자 엔씨소프트,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에 ‘함박웃음’
신사업 잡으려는 NHN엔터, 게임부문 성장성 둔화에 ‘휘청’
증시 게임업종 라이벌 기업인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신사업 진출에 의욕적인 NHN엔터테인먼트는 ‘본업’인 게임부문의 부진으로 하락세다.
24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30만4500원이다. 올 들어서면서 23.78% 올랐다. 최근 1년 중 저점이었던 지난해 6월17일(21만8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2.96%의 수익률이다. 시가총액 6조6664억 원에 달하는 엔씨소프트의 덩치를 고려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PC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빌려 개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엔씨소프트가 로열티로만 25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 중인 신작 리니지M의 흥행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장르의 수명이 긴 편인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1인당 게임사용지출액과 이용자 수 모두 경쟁 게임들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연간 일 평균매출 25억 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가정 시 레볼루션의 엔씨소프트 연간 영업이익 기여분은 913억 원”이라고 말했다.
반면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몇 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현재 주가는 4만9800원으로 연초(5만100원) 대비 0.60% 떨어졌다. 최근 1년 중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7월 22일의 6만9500원과 비교하면 반년만에 28.42%나 빠졌다.
이는 ‘본업’인 게임부문의 부진과 함께 신사업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NHN엔터는 2015년 8월 페이코를 출시한 뒤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를 PC·온라인·모바일게임에서 전자상거래로 넓히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다. 실제 지난 8월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는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게임부문의 전망도 녹록지 않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 출시한 기대작이었던 마블 쯔무쯔무, 갓오브하이스쿨 등 흥행이 기대 이하였으며 핵심 매출원인 디즈니 쯔무쯔무, 프렌즈팝의 매출 하락세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앵그리버드 등 상당한 수준의 흥행을 기대할만한 신작이 일부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 모바일게임 부문의 성장 둔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