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차기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이 최대 무역보호국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가장 먼저 손볼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이날 상원 상무ㆍ과학ㆍ교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악의적인 무역전술에 의존하는 국가들을 심각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중국을 최대 무역보호국이라고 지목하면서 “자유무역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도 자유무역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공정한 무역에 대한 우리의 기준을 따르는 국가에만 거대한 시장을 제공해야 한다. 규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국가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스의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자신을 자유무역의 수호자로 자처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은 보복을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관세를 제안했는데 로스도 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로스는 트럼프가 해외로 일자리를 옮기는 기업들에 대해 35%의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한 것에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그는 “모든 제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35%의 세금을 부과할지 또는 좀 더 맞춤화된 방법을 써야할지는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관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무역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공황기 미국이 수천가지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고 나서 다른 나라가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전 세계 경제가 크게 고통을 받았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로스도 “스무트-홀리법(1930년대 관세법)과 그 부정적인 결과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 접근법이 잘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현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로스는 NAFTA에 대해 “이 협정의 모든 측면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이는 논리적으로 우리가 처리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트럼프 정부에서 매우 초기에 다루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