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ㆍ달러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6년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 폭은 7.5원(변동률 0.65%)으로 2015년 (6.6원ㆍ0.58%) 보다 확대됐다.
일중 변동 폭으로는 지난해 1분기 중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8.2원을 기록해 2012년 4분기(9.3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2분기에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7.7원 출렁였고, 미 연준의 금리 불확실성이 작용한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7.2원, 7.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평균 4.9원, 2015년 6.6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전일대비 변동 폭은 6.0원(0.51%)로 나타났다. 이 역시 1분기 6.5원, 2분기 6.5원, 3분기 6.0원, 4분기 4.9원으로 변동 폭은 축소되고 있다. 다만, 2014년 3.5원, 2015년 5.3원에 비해서는 높다.
G20 국가 15개 통화의 평균 전일대비 변동률도 0.56%를 기록해 2015년(0.53%)에 비해 확대됐다. 원ㆍ달러 변동률은 15개 통화 중 10번째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02%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0.93%), 브라질(0.87%), 멕시코(0.74%), 일본(0.58%), 영국(0.57%), 아르헨티나(0.56%), 호주(0.55%), 터키(0.55%),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캐나다(0.46%)와 유로(0.38%), 인도네시아(0.37%)는 한국 통화의 변동률보다 낮았다.
작년 말 원ㆍ달러 환율은 1207.7원으로 2015년 말(1172.5원)대비 35.2원 상승(2.9% 절하)했다.
연중 원ㆍ달러 움직임을 보면, 연 초반은 중국 금융ㆍ경제 불안, 국제유가 급락 및 이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증으로 123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연 중반에는 대외불안 요인이 진정되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브렉시트 가결 이후 주요국의 시장안정화 노력에 따라 1090.0원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 후반에는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트럼프 신정부의 확장 재정,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에 1207.7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평균 원ㆍ위안 환율은 173.05원으로 전년(177.85원)보다 4.80원 하락(2.8 절상)했다. 원ㆍ엔 환율은 1035.3원으로 전년(974.1원)보다 61.2원 상승(5.9% 절하)했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우분 기준)는 225.5억달러로 전분기(235.8억달러)보다 10.3억달러 감소했다. 상품종류별로 기타파생상품(통화스와프, 옵션 등) 거래는 증가(+2.9억달러, +16.7%)했으나, 현물환 및 외환스와프 거래는 감소(각각 -6.3억, -5.8% 및 -8.1억달러, -7.5%)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