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플랜 공개 임박...‘하드 브렉시트’ 길 걷나

입력 2017-01-16 08:52수정 2017-01-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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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17일(현지시간)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6월 국민투표 이후 반년 넘도록 EU 단일시장 이탈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반복된 브렉시트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의 연설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또다시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고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1.6% 급락, 1.1986파운드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2달러대가 붕괴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메이 총리는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늦어도 내년 3월말 이전까지 EU 탈퇴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당시 메이 총리가 EU 단일시장 교역보다 이민 억제를 중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놔 시장에서는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고조됐었다. 이에 전당대회 직후 파운드·달러 환율은 1.1841달러까지 추락,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파운드가 급락한 배경에도 메이 총리가 있다. 선데이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가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연설에서 영국이 세계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관세동맹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메이 총리는 최근 뉴질랜드와 미국과 인도 등 다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 등을 맺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EU 관세동맹 체제에서는 회원국의 독자적인 무역 협정은 금지돼 있다. 또 EU 단일시장의 회원국 지위를 잃더라도 국경 통제 권한은 완전히 회복할 것이며 유럽사법재판소(ECJ)의 법률에 더는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떠난다는 점에서 메이 총리가 발표할 계획은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에 가깝다. 메이 총리는 지난 8일 자국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EU를 떠나고 있으며 더는 EU 회원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7일 메이 총리의 연설을 기점으로 외환시장이 또 한 번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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