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28포인트(0.32%) 하락한 1만9891.0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88포인트(0.21%) 내린 2270.44를, 나스닥지수는 16.16포인트(0.29%) 떨어진 5547.49를 각각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과 어닝시즌 개막을 앞둔 관망 분위기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시장은 차기 정부의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 세부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했으나 트럼프는 이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다우지수와 S&P지수가 이날 오전 한때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증시는 오후 들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조 살루치 데미스트레이딩 공동 대표는 “트럼프 랠리는 그 자체로 힘이 빠져나가고 있다. 강하게 오르고 나서 후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투자자들은 어닝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이 13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미국 경제는 2017년에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가 제 궤도를 유지하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지지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자산 규모를 줄일 좋은 위치에 있다”며 “다만 나는 여전히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 여전히 미국 경제환경은 저금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재정정책은 2018년이나 2019년 이후에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좋은 편이었으나 시장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 건 늘어난 24만7000건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4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전주 수치와 근접해 있어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전망인 0.7% 상승을 밑돌았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에 달해 지난 2012년 봄 이후 거의 4년 반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주가가 1.1% 하락했다. 어플라이드옵토일렉트로닉스는 실적이 당초 전망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31.4%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