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빨래판을?’…삼성전자, 美 '체험 마케팅' 강화로 1위 굳히기

입력 2017-01-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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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오픈하우스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소비자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며 미국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생활가전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삼성 오픈 하우스(Samsung Open House)'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미국에는 대형 가전 유통인 '베스트바이' 와 손잡고 300여 개가 넘는 '삼성 오픈 하우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전 세계 시장에서 700여 개에 달하는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삼성 오픈 하우스는 대형 가전 제품의 경우 한번 구매하면 사용 기간이 긴데 반해 매장에서 실질적 제품 체험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기존의 딱딱한 매장 분위기에서 탈피해 보다 편안하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 공간은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제품 실물크기로 주요 기능을 시뮬레이션 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센터 스테이지' '쇼 윈도우'등 최첨단 매장 전시 솔루션으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미국 내에서 가전 브랜드 중 매장 내에 단독 체험 공간을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구성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같은 체험 마케팅을 통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전분기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18.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달성했다.

세탁기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9.7%의 점유율로 미국 사업 개시 이후 최초 1위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애벌빨래가 가능한 '액티브워시' 세탁 중간에 추가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의 판매 확대로 3분기 27.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이 관계자는 “전략 제품인 액티브워시와 애드워시 출시 이후 세탁기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해 1위 달성에 성공했다”면서 “특히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자동 세탁기 시장의 경우 기존에 빨래판이라는 개념이 없던 미국에서 액티브워시가 애벌빨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은 주택 경기가 살아나 최근 5년간 계속 매년 3~4% 가량 생활가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향후 몇년간도 같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 오픈하우스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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