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연내 우리은행 지주전환 검토…지금은 새 행장 선임에 집중”

입력 2017-01-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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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우리은행 사외이사 기자간담회

▲우리은행 신임 사외이사. 왼쪽부터 박상용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노성태 이사회 의장 겸 운영위원회 위원장, 신상훈 보상위원회 및 감사위원회 위원장, 장동우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사진제공=우리은행)
노성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 금융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관련해 올해 안에 전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나, 지금은 새로운 행장 선임에 집중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 의장은 4일 우리은행 이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 선정에 대해 “우리은행이나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재직 당시 후보자의 업적에 주안점을 두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은행 차기 행장은 외부 공모를 배제하고 내부에서 뽑기로 했다”며 “(은행장 선정 과정에서 정부의 간섭 우려는) 큰 걱정 없이 정부가 자율성을 보장한 약속대로 한다고 보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 의장과 사외이사로 선임된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키움증권),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의 일문일답.

- 차기 행장을 내부에서만 뽑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 의장) “우리은행의 경영이 개선됐다. 은행이 비상상황도 아니다. 외부에서 공모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했는데 조직 안정화를 이루고 기업가치 극대화를 이루려면 우리은행 내부와 은행을 잘 아는 사람이 적격하다고 봤다.”

- 차기 행장 선정의 주안점은?

(노 의장)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했는데 과점주주 하에서 바람직한 지배구조 모델을 확립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다. 구체적인 평가항목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재직 당시 후보자의 업적을 보겠다. 또 조직역량을 극대화할 리더십이 있고, 시장 투자자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경영 능력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평가해서 판단하겠다.”

- 차기 행장 선출에서 가장 배점이 큰 부분은 무엇인가.

(노 의장)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에 중점을 둘지는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배점은 아직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오늘은 이사회 의장을 뽑고 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뽑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세부 항목은 시간을 갖고 의견을 모아야 한다.”

- 중국 측 사외이사인 톈즈핑(田志平) 사외이사도 내부에서만 뽑는 것에 찬성했나.

(장동우 사외이사) “톈즈핑 이사는 중국의 공상 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했는데 내부승진을 통해 경영진이 구성돼 가장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공상 은행처럼 하는 것이 우리은행이 가야 할 길이라며 우리은행에서의 경력이 있는 분을 뽑는 것에 찬성했다.”

-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은 언제 매각하는가.

(박상용 사외이사) “과거 공적자금위원회에 있을 때 보면 예보도 빨리 매각하길 원한다. 주가가 뒷받침되면 빨리하려고 할 것 같다. 과점주주로 매각할지 블록세일 방식으로 할지 등 구체적인 방법은 예보나 공자위에서도 공식적으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올해 안에 방법 논의되고 주가 올라가면 가을쯤에는 잔여지분의 절반이나 전부를 처분하는 게 공적자금 회수나 우리은행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과점주주 체제에서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노 의장) “정부에서 자율 경영을 보장한다고 했다. 실제로 과점주주들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거나 이사회 구성 등에서 자율성을 보장했다. 정부에도 우리은행 지분이 있지만, 이사회가 창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하면 정부나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것을 정부도 알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약속한 대로 자율성을 보장할 것으로 본다.”

(박 이사) “다음 지분 매각 때는 상당 지분을 외국 정부 관련 국부펀드나 연기금에 매각하고 그들이 사외이사를 추천하면 국내외 과점주주가 균형이 이뤄지고 정부의 경영 간섭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본다.”

- 과점주주 간 이해 상충 문제가 우려된다.

(박 이사) “사외이사들은 과점주주들이 추천했지만, 해당 회사의 임직원이 아니다. 독립적인 판단을 할 것이다. 과점주주들의 의사를 가능한 반영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과점주주가 바라는 것과 은행의 이익이 상충할 때 무조건 과점주주를 따르는 것은 맞지 않는다. 사외이사들이 균형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 과점주주체제가 잘 정착되면 시장이나 사회에서 정당성을 얻고 외풍에서도 견딜 수 있다. 이는 그냥 주워지는 것이 아니고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획득해야 하는 점이다.”

-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우리은행이 탄생한 지 20년이 다 됐지만, 여전히 내부 갈등이 있다.

(신상훈 사외이사) “내부 갈등 해결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공정한 평가 시스템만 잘 작동하면 이런 염려는 안 해도 된다. 인사나 평가 시스템이 공정하게 작동하도록 감시하는 것도 사외이사들의 임무다.”

- 지주사 전환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나.

(노 의장)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사안은 새로운 행장이 취임하면 논의할 것이다. 올해 안에 전환 여부를 검토해 결정해도 실행은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은 새로운 행장 선임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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