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

입력 2007-10-2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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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브 프라임 사태가 터졌을 때도 그랬었나. 폭락장을 경험한 투자자,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여줬다. 오늘의 지수 상승 역시 개인들이 이끄는 장세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개인들은 3500억원이상의 매수세를 보였다. 아무래도 과거의 학습효과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걸리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다른 이머징 시장보다 한국시장이 덜 매력적이라는 걸 인정하고, 또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감안하면, 일단 그들의 매매행태는 제쳐두자.

게다가 전날 코스피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과 1900선을 지켜줬다는 점도 개인들에게 신뢰를 줬다.

미국 증시 역시 애플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 기대로 반등에 성공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는 판단이다. 어제의 폭락장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는 필요하다.

당분간 우리 증시는 2000선을 넘어 전고점을 단기간에 돌파하기는 힘들겠지만,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나갈 것으로 전망이다. 또한 기관의 체력회복, 유가의 흐름과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지수를 움직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외국인 매매보다도 기관의 매매강도에 따라 지수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며 "기관이 장세를 주도하려면 무엇보다도 매수를 위한 체력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펀드의 쏠림현상이 둔화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 흐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기관의 체력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후반기준으로 불과 32% 선이었는데 현재 92%까지 높아진 상태"라며 "따라서 글로벌 시장의 안정은 미국경기침체 가능성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금리인하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시장이 어느 쪽에 반응을 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이번 주식시장의 혼란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딜레마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볼 때 그 해법 역시 국제유가 안정 여부와 연준의 정책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경기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한 오는 31일 연준의 추가금리 인하와 함께 미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같은 국제유가 안정책이 동시에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지수 1870~1900선 사이는 저가 분할매수의 기회이며 연준의 추가금리인하와 유가 안정을 전제하면 주가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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