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만난 농업’ 스마트팜, 생산성 늘고 노동력 절감됐다

입력 2016-12-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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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농가 생산량 28%↑노동시간 16%↓… 인건비도 16% 뚝

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는 스마트팜이 생산성 올리고 노동력을 절감시키는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도입에 대한 생산성 향상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팜 도입 후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27.9% 향상됐다. 도입 후 2년간의 운영 성과 도출이 가능한 스마트팜 농가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도입 1년 차 대비 2년 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부 보급사업을 통해 시설을 설치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농가 226호를 모집단으로 설정해 생산성 분석 및 만족도 평가를 진행한 것이다. 연구 수행을 맡은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올해 8 ~ 10월 분야·지역별로 나눠 총 84호의 유효표본을 추출해 심층 분석했다.

분석 결과 스마트팜은 생산량 향상과 동시에 자가노동시간을 연간 278시간에서 234시간으로 15.8% 단축하고, 고용노동비용은 평균 15.9%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생산성 지표인 1인당 생산량은 평균 40.4% 늘면서 단위면적당 생산량 증가율을 상회했다.

원격제어를 통해 사람이 직접 농장을 찾는 횟수가 줄고, 과학적 관리로 질병을 예방해 병해충 방제 시간 등을 단축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농장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그동안 노동집약적이었던 우리 농업에 노동절감형 농업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마트팜 도입으로 생산량은 27.9% 향상된 반면, 농약·비료 등 각종 투입 비용은 5.1% 이내로 늘어 농가들이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기간에 이상고온과 폭우 등으로 농작물 생장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팜 도입 농가들은 체계적인 경영 관리를 통해 전년에 비해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 조수입이 전 작기보다 16.1% 증가했다.

스마트팜 도입으로 병해충 및 질병 발생 횟수는 평균 53.7%, 피해액은 57.3%가 줄어 농가의 경영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상기후가 심화되면서 병해충 및 질병 등 농업생산을 위협하는 각종 재해들이 빈발하고 있지만, 스마트팜에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인 생육 관리를 통해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팜 도입 농가들은 ‘자가노동 절감’과 ‘농업경영 도움’효과에 만족하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농업인들은 스마트팜 만족도 평가(7점 만점)에서 ‘자가노동 절감’에 평균 6.1점, ‘농업경영 도움’에 5.8점을 줬다. 스마트팜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평균 6.1점, 도입 규모를 더 확대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5.8점을 주며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

농림부는 축산 분야에서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적용하는 단계에 이르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설원예 분야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번 연구에서 양돈 분야 스마트팜 도입 후 분만율 2.5% 증가, 돼지 출하 시 상등급(A, B) 출현율 6.9% 증가, 사료비 9.2% 절감, 고용노동비 6.6% 절감, 질병발생 피해액 43.9% 절감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농가들이 스마트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은 절감하는 성과를 내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스마트팜 농가들이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 등의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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