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 M&A 결실…‘알토란’ 성장 가속도

입력 2007-10-22 09:43수정 2007-10-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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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동국제강서 계열분리…잇단 M&A로 13개 계열사 거느려

장상돈 회장 세 아들 한국철강, 환영철강, 영흥철강 경영일선

동국제강그룹의 ‘형제그룹’ 한국철강이 ‘알토란’ 같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01년 동국제강그룹에서 분가(分家) 뒤 잇따라 추진한 인수합병(M&A)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으면서 어느덧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철강그룹으로 성장했다.

한국철강그룹 오너인 장상돈 회장의 세 아들들이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전면에 포진하면서 후계구도 기반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분가 뒤 환영철강 등 인수 공격적 외형확장

한국철강그룹은 동국제강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1954년 고(故) 장경호 회장이 설립한 동국제강을 주력 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장경호 창업회장이 동국제강그룹의 기틀을 닦았다면 3남인 고 장상태 회장에 이르러 그룹의 외형을 갖췄다. 지난 1964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고 장상태 회장은 지난 2000년 4월 지병으로 별세할 때까지 평생 철강산업의 ‘한 우물을 파온’ 경영인이었다.

동국제강그룹은 장상태 회장 별세 이듬해인 지난 2001년 장상태 회장의 장남인 장세주(53) 회장을 오너로 하는 동국제강 계열과 창업주의 5남인 장상건 회장의 동국산업, 6남인 장상돈(69) 회장의 한국철강 계열 등으로 분리, 형제간 분할 구도를 매듭짓게 된다.

장상돈 회장은 경복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2년 조선선재에 입사, 동국제강 상무·전무를 거쳐 1982년 한국철강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1985년부터 1998년까지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1년 한국철강을 갖고 독립했다.

한국철강은 계열분리 뒤 2002년 환영철강공업, 2004년 영흥철강 및 대흥산업 등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 현재 13개(국내 10개, 해외 3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철강그룹으로 성장했다.

◆한국철강, 환영철강, 한국특수형강 등 핵심

한국철강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단연 한국철강이 꼽힌다. 한국철강은 주력제품인 철근(2007년 상반기 매출 비중 77.6%)을 비롯, 단조(15.5%), 강관(4.8%)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신성장동력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어 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철강은 700억원을 투자해 올해 충복 증평산업단지내에 공장을 건설, 내년에 연간 20mwp 규모의 박막태양전지ㆍ모듈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연간 700억원의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총자산은 9497억원에 달하고 지난해 6364억원의 매출과 57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44억원, 350억원에 이를 만큼 핵심이다.

철근, 형강, 압연제품을 생산하는 환영철강공업은 2001년말을 기준으로 2년이상 전액 자본잠식으로 이듬해 4월 상장 폐지됐던 곳이다.

하지만 한국철강에 인수되면서 빠른 속도로 정상화 돼 현재는 지난해 매출이 3402억원, 영업이익이 306억원에 이르는 ‘알짜’ 계열사로 변모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2477억원 수준이다.

한국특수형강도 뒤지지 않는다. 한국특수형강은 철강압연제품 중 형강, 봉강, 특수형강 전문 메이커다. 상반기 말 현재 총자산은 238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22억원, 150억원, 올 상반기에는 각각 1169억원, 7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 서륭(섬유 및 합성수지 제조)를 비롯, 영흥철강(철강선 제조), 대흥산업(철강선 제조), 대유코아(가스류, 산업기계 제조), 세화통운(화물운송), 마산항제5부두운영(운송), 라보상사(무역) 등을 비교적 소계열사에 속한다.

◆장상돈 회장 일가, 한국철강 지분 43% 달해

한국철강은 핵심 계열사 답게 계열사간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노릇을 하고 있다. 한국철강은 그룹 3대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환영철강공업 80.0%를 비롯해 영흥철강 90.66%, 대흥산업 88.78%와 함께 해외법인인 라보JAPAN 14.00%, JINIL.INC 51.00%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환영철강은 서륭 76.77%, 영흥철강은 영흥(태창)강사승유한공사 100%를 보유하는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다.

한국철강 최대주주(23.40%)인 장상돈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3.32%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며 한국철강을 시발점으로 하는 계열사들에 대해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또 장 회장은 한국특수형강의 최대주주로서 19.22%(특수관계인 포함 40.09%)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 대유코아, 라보상사에 대해서도 장 회장 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이어 대유코아가 세화통운 48.3%, 세화통운이 마산항5부두운영 50%의 지분을 보유하는 지배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장 회장 세 아들 계열사 지분 엇비슷 후계구도 관심

한국철강그룹은 장상돈 회장에 이은 향후 후계구도가 주목받는 그룹이다. 장 회장과 부인인 신금순(67)씨와의 3남2녀 중 세 아들들이 한국철강 및 라보상사, 대유코아, 세화통운 등 상당수 계열사들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현재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전면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장남인 세현(43)씨가 환영철강 및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고, 차남 세홍(42)씨가 한국철강 전무, 3남 세일(36)씨가 영흥철강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세 아들들이 보유한 지분을 놓고 보면 향후 후계구도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 아직은 장 회장이 주력사인 한국철강과 한국특수형강의 각각 23.4%, 19.2%를 소유한 최대주주로서 한국철강그룹 지배주주로서의 입지가 굳건한데다 세 아들 역시 계열사들의 지분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한국철강은 장 대표가 3.43%, 장 전무가 3.35%, 장 이사가 3.33%로 별 차이가 없다. 또 비상장 계열사들 가운데 라보상사는 균등하게 16.67%씩 갖고 있다.

다만 대유코아는 장 대표와 장 전무가 29.61%씩, 장 이사가 이에 약간 못미친 16.67%를 보유하고 있다. 세화통운은 장 이사 지분은 없고 장 대표와 장 전무가 24.0%씩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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