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에 공기가 통과하면서 연구개, 혀뿌리 등을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수면 중 원활한 호흡을 방해하며, 숙면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코골이는 임산부에게서 쉽게 나타날 수 있는데, 점차 임신 말기로 다가갈수록 체중이 늘고 태아가 커지면서 복부와 기도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에든버러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6개월이 넘은 여성 100명과 임신하지 않은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임신과 코를 고는 것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코골이 발병률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임신 6개월 이상 된 여성 가운데 코를 고는 사람은 41%로 임신하지 않은 집단의 17%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임산부 코골이는 자연스러운 사례라 할 수 있지만 이를 마냥 방치할 경우 심하면 산모와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면 신체는 자연스레 각성 상태가 되면서 혈압 상승을 초래한다. 고혈압이 계속되면 태아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게 되고, 태반 및 태아로 혈류 공급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임산부 코골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면 자세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폐를 자극하지 않도록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옆으로 누워 잘 때 푹신한 베개나 쿠션을 두는 것도 좋다.
코골이가 심한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 하는 경우, 잠을 아무리 자도 피곤한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임산부 본인의 수면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출산 후에도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해야 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임산부의 경우 배가 불러 기도를 압박하기 때문에 코골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를 마냥 방치하는 것은 산모와 태아 건강에 유익하지 않기 때문에 개선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심하다고 진단되었다면 양압기 등의 코골이 비수술 치료를 통해 코골이를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