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이 낮은 20ㆍ30대 가구가 고금리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5일 ‘2016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30세 미만의 가구는 0.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0.2%)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30∼39세 가구는 2015년 0.8%에서 올해 2.7%로 1.9%포인트 상승했다. 20ㆍ30대 가구에서 저축은행 대출 비중이 1년 새 3배가 넘는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반면 40ㆍ50대 가구에서는 저축은행 대출 비중이 떨어졌다. 가구주가 40∼49세인 가구는 1.7%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50∼59세 가구는 0.9%로 0.3%포인트 낮아졌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전국의 2만 가구(금융부문 1만 가구, 복지부문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문가들은 소득 수준이 낮은 20ㆍ30대 가구가 고금리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것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가계금융ㆍ복지조사에서 지난해 30세 미만 가구의 평균소득은 3282만 원으로 2014년(3406만 원)보다 124만 원(3.6%) 줄었다. 30∼39세의 가구도 지난해 평균 소득이 5148만 원으로 2014년에 비해 73만 원(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미국의 금리가 추가로 오르거나 금융기관이 가산금리를 올리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