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어깨에 통증이 생겨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 주부 박 씨(52세)는 중년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인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방치했다. 하지만 통증뿐만 아니라 팔이 올라가지 않는 등 증상이 더욱 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은 박 씨는 ‘회전근개 힘줄파열’이라는 다소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 및 힘줄로 이뤄져 있는 기관으로, 이곳에 변형과 파열이 생긴 것을 회전근개 힘줄파열이라 한다. 이 질환은 퇴행성과 외상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40대 중반 이후에는 주로 퇴행성 파열이 많다.
반면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생겨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을 말하며, 염증이 생겨 쪼그라들고 붙게 되어 관절막과 함께 어깨 전체가 굳어서 움직이기가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회전근개 힘줄파열과 오십견의 공통적인 증상은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팔이 90도 이상 옆으로 올라가지 않는 운동 제한은 물론 특정 자세에서 심한 통증이 생기고 이 통증이 야간에는 더욱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오십견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팔을 들기 힘들지만, 회전근개 힘줄파열은 남이 팔을 올려주면 잘 올라간다. 또 오십견은 어깨 통증이 지속돼도 팔의 근력에는 이상이 없지만, 회전근개 힘줄파열은 어깨 통증이 지속되면 팔의 근력도 약해진다는 점이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 힘줄파열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섣불리 진단을 내리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다.
회전근개 힘줄파열은 초기 치료 시 물리치료나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프롤로 치료'와 같은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서울바른세상병원 김형식 원장은 “프롤로 치료는 손상이 발생한 관절 부위에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국소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켜 조직 재생을 유도하고 손상 부위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상대적으로 시술 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위험부담이 적어 고령의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시술에 대한 부작용과 후유증, 합병증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임시 통증 완화가 아닌 근본적으로 통증을 회복시키므로 시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인대가 튼튼해지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