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최대 채권국’ 지위 일본에 내줘...환율방어 여파

입력 2016-12-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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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최대 채권국’이라는 타이틀을 일본에 넘겨주게 됐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1조1200억 달러(약 1324조7300억원)였다. 이는 전월보다 413억 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10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10년 7월 이후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게 됐다. 일본의 경우 10월 기준 미국 국채 보유액이 전월보다 45억 달러 줄어든 1조1300억 달러였다. 이 기간 미 국채 보유액의 감소폭을 놓고 따져보면 중국이 일본보다 10배 가까이 미국 국채 보유액을 줄인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미국 채권 보유액 감소와 함께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세에 주목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1월 기준 5개월 연속 감소해 3조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2015년 6월 4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폭은 최근 자본 유출과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려고 중국이 미국 달러 표시 자산 매각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미국 국채 등 자산을 매각하고 있지만, 위안화 약세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16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008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로 달러가 강세를 지속해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하게 된다면 중국의 미 국채 매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10월 미 국채를 처분함으로써 막대한 손실을 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국채 가격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 급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1월 한 달에만 53bp(1bp=0.0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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