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5개 산업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만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12일 여의도 교보증권빌딩에서 열린 ‘2017년 산업 크레딧 전망’에서 "반도체는 치킨 게임 이후 살아남은 승자들의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 같이 내다봤다.
김 위원은 "국내 디스플레이는 중국 신규 설비가 예상만큼 늘지 못하는 공급 부족 문제 때문에 2017년에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선, 해운, 건설, 철강, 통신, 유통 등 10개 산업은 실적 방향이 올해 대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 정유, 항공, 호텔, 자동차, 유료방송은 2017년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한기평은 내다봤다.
김 위원은 "화학과 정유는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2017년에도 이어진다"며 "다만 유가가 올해에 비해서는 약한 수준의 상승 추이를 보일 것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2017년 등급전망과 관련해서는 시멘트ㆍ레미콘을 긍정적으로 봤다. 중립은 자동차, 정유, 통신, 철강, 건설, 반도체, 제약, 항공 등이다.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전망되는 사업 부문은 해운, 조선, 발전, 유료방송, 호텔이 꼽혔다.
한기평은 2017년 산업 신용등급 전망부터 기존 산업전망-등급전망 2단계를 사업환경-실적방향-등급전망 3단계로 세분화했다.
정원현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신용등급 방향성뿐 아니라 산업별로 처해 있는 사업환경과 소속 기업들의 실적 방향성에 대한 정보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한 변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