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CEO도 20명 중 1명 IR 인식 결여
기업 IR(투자설명회)이 경영의 필수 활동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상장사 4곳 중 3곳은 전담조직 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한국IR협의회가 6~7월 201개 상장사(유가증권 및 코스닥)를 대상으로 벌인 IR활동 설문 집계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조사대상 상장사 중 IR업무만을 전담하는 조직이 없는 곳은 76.6%(154개사)에 달했다. 이들 상장사들은 IR업무를 주로 기획(36.4%), 재무(14.3%), 재경ㆍ경리ㆍ자금(각 6.5%)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또 전담조직이 없는 곳 중 다른 업무와 함께 IR업무를 보는 인원도 77.9%(120개사)나 됐다.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도 20명 중 1명은 IR활동에 대한 인식의 결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5%인 10개 상장사에서 CEO가 IR을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IR의 목적이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고, IR에 적극적인 곳은 54.7%였다.
반면 IR의 목적이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회사 여건상 자사에는 불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곳은 31.3%였다. 이 같은 이유로는 상품 및 제품의 유통 특성상 필요치 않다는 곳이 46.0%로 가장 많았고, 주가 상승이나 기업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했을 때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납품단가 인하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곳이 11.1%로 비중이 컸다. 이어 주가가 상승하면 증자 또는 상속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곳이 9.5%를 차지했다.
상장사들은 또 자사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되거나 적정하게 평가되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6.0%, 35.3%에 불과한 반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상장사는 57.2%에 달했다.
한편 상장사들은 최근 1년간(2006년 6월~2007년 5월) 평균 12.1회(155개사 응답) 정도 공정공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공시제도 시행후 외부에 제공하는 정보량은 시행전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49.3%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