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의 골퍼와 눈건강]화창한 날에 날아가는 공 안보이면 백내장 의심

입력 2016-12-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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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도 눈을 보호하려면 선글라스를 끼고 라운드를 하는 것이 좋다.
기온은 낮아도 따뜻한 겨울볕 아래서 치는 골프의 매력을 안다면, 아무리 추운 날도 야외 라운딩을 나가기 마련이다. 실제로 겨울철 햇빛은 한여름에 비해 적외선이 약해 따가움이 덜하고, 일사량이 줄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쾌적하게 느껴진다. 기분 좋게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합성돼 면역력과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외선 양은 다른 계절보다 늘어나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이라도 오면 하얀 눈에 자외선이 반사돼 한여름 모래사장에서 받는 자외선의 강도보다 3~4배 이상 높아지기도 한다. 자외선에 맨눈이 오래 노출되면 안구 건조증, 결막염 등 가벼운 질환부터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중년 이상에서 자주 발병하는 백내장은 맑고 투명했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안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이며, 외상이나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은 수정체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노화를 가속화한다. 백내장이 생기면 빛이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라운딩에서 동반자의 공이 OB나 벙커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잘 보이지 않아 어림짐작으로 ‘나이스 샷’을 외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골프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이 크다. 책이나 영수증 등을 보기 어렵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잦아진다.

백내장 초기에는 눈이 침침하고 빛과 사물이 퍼져 보인다.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희미하거나 눈부심 등 증상이 생긴다. 색상이 왜곡되어 보이기도 하며 근시, 복시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말기에 이르면 동공이 흰색으로 변하고, 계속 방치하면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치료 시기를 놓쳐 자칫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약물 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수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면 원거리뿐만 아니라 근거리까지 잘 볼 수 있다.

다행히, 백내장을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신호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맹증(晝盲症)이다.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사물이 더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에 골프 스코어가 더 잘 나온다거나 화창한 날씨에 본인이 친 공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캐디 도움 없이 찾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물론 백내장 증상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수정체를 노화시키는 주범인 자외선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볕이 강한 날에 골프를 친다면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는 고글 형태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선글라스의 경우 광대뼈에 자외선이 반사되거나 안경 틈 사이로 자외선이 침투할 수 있다. 중간중간 간식으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등 베리류를 자주 섭취하면 세포 노화를 억제해 백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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