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달러 투자로 2배 수익 거두게 될 듯
골드만삭스가 한국 최대 산업용 가스업체 대성산업가스를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성산업가스 지배지분을 보유한 골드만삭스는 사모펀드, 한국 재벌, 해외 산업용 가스 경쟁사 등 잠재적 인수자들에 회사의 상세한 재무제표를 보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대성산업가스 전체를 인수하는 조건을 이들 인수자들에 걸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높은 마진을 자랑하는 산업에서 매물이 나오는 것은 드물기 때문에 아시아 사모펀드들은 골드만삭스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국 은행들은 또 높은 레버리지 비율과 낮은 금리로 기업 인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인수자들이 쏠쏠한 이익을 올릴 가능성도 크다.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지난 2014년 7월 대성합동지주로부터 대성산업가스 지분 68%를 4억 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대성합동지주는 건설과 부동산 등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 현금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WSJ는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20억 달러에 전체 지분이 팔리면 우리는 대성합동지주와 6대4 정도로 지분을 나눠 갖고 있기 때문에 12억 달러를 얻게 된다. 여기에서 초기 투자금 4억 달러를 제하면 8억 달러로 초기 투자 대비 두 배 수익을 거두게 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성합동지주는 이후 골드만삭스로부터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되살 수 있는 권리가 있으나 이를 행사하지 않고 이번 매각을 돕기로 했다.
대성산업가스는 반도체와 전자기기 등 여러 산업에서 폭 넓게 쓰이는 산소와 질소, 각종 특수가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 중에는 LG디스플레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