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사업도 매각하나… ‘선택과 집중’ 속도

입력 2016-11-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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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IM(ITㆍ모바일) 부문 안에 속한 PC사업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장 동력 사업은 과감하게 인수ㆍ합병(M&A)하고, 성장이 정체된 사업은 매각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인 레노버와 PC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조직을 재정비 한 후, 제품 경량화 노트북과 원통형 아트 PC등을 출시했고, 제품 반응도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PC사업부 매각 추진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HDD 사업을 시게이트에 매각했고, 2014년에는 광소재사업을 미국 코닝에 팔았다.

또 올해 들어 카메라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미국 HP에 10억5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매각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HP에 프린터사업과 PC사업을 한꺼번에 매각하려 했으나 무산됐고, 결국 프린터 사업만 매각한 것이란 얘기도 흘러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낮고 사양길에 접어든 사업을 매각해 왔다”며 “프린터 매각 이후는 PC라는 얘기가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주로 노트북을 판매하며 국내 PC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이 5% 미만에 그치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PC사업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이익률이 낮은 비즈니스로 유명하다. 이에 일본 소니도 PC사업에서 손을 뗏고, 삼성전자 역시 PC사업을 축소해왔다. 2014년 유럽에서 PC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 사업 축소 수순도 밟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PC사업팀이 무선사업부의 하위조직으로 신설됐고, 삼성전자가 최근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다시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PC사업 경쟁력을 높여서 좋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는 전장부품 사업과 스마트가전, 인공지능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애플 음성비서 시리(Siri) 개발자 출신이 창업한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 ‘비브 랩스’와 커넥티드카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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