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1월 20일 에드윈 허블 우주 팽창 발견한 미국의 천문학자

입력 2016-1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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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허블(1889.11.20~1953.9.28)은 우주의 팽창을 발견한 미국의 천문학자다. 1990년 우주로 쏘아 올려져 천문학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이 바로 허블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이다.

허블은 어버지의 뜻에 따라 시카고대와 옥스퍼드대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어려서부터의 꿈이었던 천문학자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나서 여키스 천문대에서 천체 관측에 몰두하면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1919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좋은 망원경을 보유했던 윌슨산 천문대에 들어갔다.

허블은 이곳에서 세페이드형 변광성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성운이 은하라는 점을 발견했다. 1920년대 윌슨산 천문대에서 허블의 상사였던 할로 섀플리와 히버 커티스가 우주의 크기나 은하의 성격을 놓고 불꽃 튀는 논쟁을 벌였다. 당시 섀플리는 “우주가 우리 은하의 일부이며 안드로메다도 성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커티스는 “우리 은하도 다른 수많은 은하 중 하나”라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허블이 섀플리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허블의 또 다른 업적은 우주 팽창에 관한 이론이다. 은하의 적색편이를 통해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추정할 수 있게 한 ‘허블의 법칙’을 세웠다. 당시 천문학계에서는 정적우주론과 팽창우주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는데, 허블이 팽창우주론의 승리를 선언하게 된 셈이다.

허블의 등장으로 미국이 유럽 대신 천문학을 주도하게 됐다. 허블은 당대 최고의 천문학자였다. 그때까지 천문학을 물리학의 일부로 인식하지 않았던 노벨위원회가 생각을 바꿔 그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하려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벨상 수상 발표 전에 숨지는 바람에 허블은 결국 상을 받지 못했다. 배준호 차장 baej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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