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연내 인양 무산…정부, 인양장비 교체 내년 3월말까지 인양

입력 2016-1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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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리프팅빔 설치 지연, 겨울철 바람 강해져 현 장비로는 어려워

▲변경된 장비로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해양수산부)
세월호 연내 인양이 끝내 무산됐다. 정부는 당초 세월호 인양 시기를 8월 말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양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9월말과 12월말로 두차례 연기했지만 결국 올해 안 인양이 어려워진 것이다.

정부는 또 지금의 방식으로는 겨울철 작업이 어렵다고 보고 인양 장비를 바꾸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이 연기된 것은 세월호가 침몰한 해저의 단단한 지반으로 선미에 인양 때 선체 바닥을 지지해줄 철제구조물인 리프팅빔 설치가 지연되고 있고 겨울철 북서계절풍으로 현재 장비로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9일 열린 브리핑에서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직무대행)은 "기상악화 등에 따른 선수들기 리프팅빔 설치가 지연되면서 공정이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가량 지연되고 있다"며 "결국 겨울철 인양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은 7월 말 선수 작업을 끝내고 지난달 9일부터 선미 공정을 시작했으나 해저면 지질 상황이 좋지 않아 리프팅빔 삽입을 위한 토사 제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겨울철에는 북서계절풍이 강해져 파도가 높아진다. 문제는 현재 세월호 인양 방법인 해상크레인과 플로팅 독은 바람을 맞는 풍압면적이 커서 위험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4차례 기술검토 끝에 잭킹바지선 2척과 반잠수식 선박으로 장비조합을 바꾸기로 했다.

잭킹바지선은 유압으로 와이어를 당겨 해양 구조물 등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되는데 유압 잭을 바지선에 탑재하게 되므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인양력도 2만3000톤으로 크레인(1만2000톤)보다 커서 안정적으로 작업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반잠수식 선박은 플로팅 독보다 날개벽이 없는 개방형 선체라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인양작업은 리프팅빔 양 끝에 와이어를 걸어 2척의 잭킹바지선에 연결, 인양 후 반잠수식 선박에 탑재하고 목포신항까지 운송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마저도 파고가 1m, 풍속 10m/s 이하인 소조기에만 진행할 계획이다.

이철조 단장은 "리프팅빔을 총 10개 설치해야 하는데 3개는 설치했고 2개를 더 굴착방식으로 설치한 다음 선미를 들면 5개를 설치해야 한다"며 "소조기 때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2번 정도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미에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작업만으로도 올해를 넘기게 된다. 해수부는 선미에 리프팅빔 설치가 완료되면 2~3개월 안에 인양 후 목포신항에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장비를 교체하지 않으면 내년 4월 이후에나 인양작업이 가능하다" 며 "일정이 많이 지연됐지만 미수습자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반드시 인양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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