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10일 오후 3시 본입찰 마감
한진해운 미주노선 본입찰 마감을 앞 둔 가운데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한국선주협회가 인수전 참여를 포기했다.
10인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날 선주협회는 한진해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먼저 제출해놓고 컨소시엄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참여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선주협회가 고려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 국내 중견 선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중견 선사들이 컨소시엄 참여에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선주협회를 비롯해 현대상선, SM그룹(대한해운) 등 해운사·단체 3곳과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F) 2곳이 인수의향서를 냈다. 실사 대상에는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의 물류시스템과 컨테이너선 5척, 자회사 7곳, 관련 인력 등이 포함됐다. 당초 예비실사는 지난 4일까지였으나 법원이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을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 매물을 검토하면서 실사 기간이 길어졌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권에 대한 본입찰을 마감한다.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는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이 꼽힌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 동반회생을 위한 정책제안 대토론회’에 참석해 “한진해운 알짜자산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M그룹과 한앤컴퍼니의 본입찰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SM그룹은 최근 국내 해운업계에서 인수ㆍ합병(M&A)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SM그룹은 2013년 벌크선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지난 9월에는 법정관리 중인 비상장사 삼선로직스 지분 73.9%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 2013년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 벌크전용선사업부를 인수해 만든 회사로, 올 초 현대상선 벌크선전용사업부도 인수한 바 있다.